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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小食)’에 건강 답 있다

Tongjimi Musima~ 2009. 2. 4. 20:55

‘소식(小食)’에 건강 답 있다

비만이 건강의 주적(主敵)인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진리다.

비만은 심혈관계 및 소화기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암 위험도 높인다.

따라서 새해에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건강 적신호로 받아들어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비만이 익히 잘 알려진 성인병뿐 아니라 뇌, 신장,

난소 등 다소 거리가 먼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소식만이 답이다’를 새해부터 확인시켜주는 이들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뇌도 좋아하는 소식

지난 1월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는 60세 이상 과체중(평균 BMI 28)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이들에게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게 한 뒤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한 것.

결과는 체중이 많이 줄어든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실험을 위해 평소 칼로리에 30%가량을 줄여 하루 총 1200kcal를 넘지 않는 식단을 3개월간 유지했다.

평균 2.3kg 체중감소가 보고 된 가운데 기억력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는 체중감소 최고치인 3.5kg을 줄인 사람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아그네스 플로엘 박사팀은 이것이 체중감소로 혈당수치가 개선되고 염증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혈당조절은 체중감소와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최근엔 당뇨병이 노인성 치매 위험을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소식하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설명이 가능한 이유다.

 

소식해야 배설도 술술

허리를 굵게 만드는 내장비만이 ‘신장’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됐다.

세브란스병원 비만클리닉 이지원 교수가 성인병이 없는 28~48세 사이 여성 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장지방이 있는 이들은 신장기능의 지표가 되는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90ml/min)보다 낮은 60~90ml/min 사이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더 낮아져, 전체적으로 정상체중 범주 안에 드는 사람일지라도 허리가 굵다면

신장기능이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장기능 저하는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 심각성이 더해진다.

지난 1월 말에는 체중을 줄이면 요실금이 크게 완화된다는 사실이 해외 연구진에 의해 보고되기도 했다.

체중이 줄어들면 방광에 가해지는 압박도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를 실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레슬리 서백 박사의 설명이다.

소식은 원활한 노폐물 배설과 방광기능 향상의 키가 되는 것이다.

 

소식, 그 자체가 암 예방 법

지난 달 말 삼성서울병원 및 단국대병원 의료진은 ‘뚱뚱할수록 신장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연구진이 폐경여성 1만7481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암 발생현황을 조사한 결과, 비만 집단이 정상체중 집단보다

신장암 발생위험이 무려 61%나 높게 나왔던 것. 체질량지수(BMI)가 1 증가할 때마다 신장암 발생위험은 1.08배 증가했다.

비만일 때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률이 각각 11%, 9% 증가하는 것과 비교해 신장암이 유의하게 높은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신장암보다 더 비만에 취약한 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암 전문지 ‘Cancer’ 2월호에 보고됐다. 미국 암연구소(NCI) 연구소

마이클 라이츠만 교수팀은 비만 여성의 난소암 발병률이 정상체중 여성에 비해 83%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비만한 사람이 음주와 흡연을 할 경우 암 발병률은 2.4~3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질환 위험은 4배나 높은 것으로

최근 일본 우생노동성이 발표한 바 있다.

소식하는 것이 곧 훌륭한 암 예방법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결과들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출처:[헤럴드 경제]